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글로벌 트렌드는 진보의 몰락입니다.
미국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이고 의회고 다 차지하기 전에 유럽에선 극우가 선거마다 승리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미 국가 파시스트 정당이 전신인 <이탈리아의 형제들> 정당 출신 총리가 다스립니다. 여성 총리인데,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무솔리니를 두둔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파시즘과 선을 긋고는 있지만, 일단 출신 정당의 역사부터가 파시즘을 떼놓고 말할 수 없으며, 극우까지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우익이라기엔 강경한 것도 사실입니다. 러시아도 중국도 이민도 페미니즘도 모두 반대합니다.
오스트리아는 나치 친위대 출신들이 만들고 히틀러 찬양하는 당수까지 있던 오스트리아 자유당이 선거 승리로 국회제 1당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여당인 셈입니다.
프랑스는 나치 점령 당시 비시 프랑스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이 유럽 의회에서 프랑스 내 1위를 했습니다. EU 의회에서는 사실상 극우가 프랑스를 대표하게 된 겁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부러워하면서 우리도 하자는 마담 프렉시트가 이끄는 당, EU를 안 좋아하는 당이 EU에서 영향력이 커지게 된 거죠.
이는 사실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두드러지는 결과입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서도 극우가 약진하며 EU 의회에서 크게 세를 불렸습니다. 이러면 EU 소속 국가들은 국내 의회에도 똑같이 영향 받습니다. 국내에서 용 돼봤자 EU에서 뱀 되면 뭐할 건가요. EU 의회 선거는 국내 총선의 사전 선거인 셈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44116.html
이에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프랑스 사람들이 뭉쳐 프랑스 국내 의회에서 좌파 연합을 다시 1위로 올렸습니다. 극우 정당은 3위로 떨어졌지만, 예전에 별 볼 일 없던 세력에 비하면 여전히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극좌와 극우가 첨예하게 대립한 의회는 지난 12월, 62년만에 정부를 붕괴시켰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에 맞서 싸우자고 결합을 호소해서, 서로 사이 나쁜 정당끼리 뭉쳐서 이겼더니, 정작 그 의회를 무시하고 자기 당에서 총리를 낸 결과죠. 석달 만에 내각 총사퇴하고 무디스는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신용 등급 아닌 신용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계엄령으로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 있는 한국 전망도 무디스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니,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은 어떨까요, 독일은 나치 이래 극우는 네오나치로 취급되었습니다. 진짜 나치 같은 소리를 하기도 했고요. AFD (독일을 위한 대안) 정당은 대략 이렇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AFD 정치인의 나치 친위대라고 전부 나쁜 것은 아니라는 발언이나, 나치와 비슷한 이주민 강제 추방안 고려 때문에, 교섭단체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주요 정당들이 너희랑 말도 안 섞어, 이러고 따돌리겠다는 거죠.
그렇지만 독일 국민들은 EU에서 독일 제 2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제 1당이 EU에서 독일을 대표하며 뭘 좀 해보려면 AFD와 말 안 섞는 정도가 아니라 손 잡아야 하는 거죠. 참고로 그 제 1당은 사민당, 유서 깊은 좌파입니다. 그 당의 총리도 프랑스 총리와 같은 시기에 불신임 됐습니다. 현재 독일 국내 정치에서 지지율 1위이자 차기 총리가 유력한 기독교민주연합의 메르츠는 AFD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 그었지만, 이미 강력한 이민 규제 법안을 두고 손을 잡았습니다. 역풍이 불기도 했지만, 메르츠는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이나 아랍계 어린이 비하 발언을 해왔습니다. 극우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이라지만, 본인 성향이 정말 그럴 수도 있는 거죠.
물론 역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파시즘 시위가 거셉니다. 하지만 불체자도 거리에 쏟아져나와 시위는 하죠. 문제는 선거입니다. AFD는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마저 독일을 유일하게 구할 수 있다고 대놓고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총선 승리 1위 정당으로 가보죠.
별명이 네덜란드의 트럼프,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해도 되겠군요. 대놓고 반페미는 아니지만 대놓고 PC주의에 반대합니다. 그런 개인차는 있어도, 유럽의 모든 극우파가 이민이라면 치를 떨고 극력 반대합니다.
또한 영국에도 영국판 트럼프가 있습니다.
미국 일론 머스크가 지지해온 영국의 우익 포퓰리즘 성향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
서구는 사실상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합니다. 선진국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지배권을 쥐고 있으니까요. 그 외 다른 나라들은 진보파가 서구를 따라가면, 보수가 투덜대며 뒤따르는 형식입니다. 여기서 서구를 유럽으로 불러도 좋습니다. 미국도 유럽을 따라가니까요. 미국이 초강대국인데도 페미니즘이나 WOKE, DEI, 친환경, PC, 여러 점에서 유럽이 먼저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반전이 있었으니, 미국 경제는 계속 발전하는데 유럽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문화적 영향력도 상실하기 시작했고요. 경제는 미국에, 문화는 한국에 밀리는 상황에서 러우 전쟁까지 터졌죠. 그렇지만 러우 전쟁 이전부터 이민 문제 때문에 극우는 이미 부상했었습니다.
이제 그간 유럽을 따라가던 미국이 그 반대로, 유럽식 진보 걷어차고 미국식 보수를 시작한다며, 이민자들을 군대까지 동원해 강제추방하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야 일정상 좀 늦었을지 몰라도 대통령 배출은 미국이 먼저고 이민자 강제 추방 같은 유럽 극우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도 미국이죠.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유럽을 돌며, 유럽 극우들을 공개지지하고, 미국의 리더쉽, 새로운 팍스 아메리카나를 따르길 촉구하고 있죠.
한국에서도 민주당이 이길 모든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2030 남자들 때문에 국힘당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성향은 서구에서 먼저 시작된 겁니다. 대통령 때문에 법원 습격하는 것도 트럼프 재선 실패 이후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과 그에 따른 사상자 발생 사건을 축소해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남자들이 반 페미니즘과 싸운다는 지적이 많은데, 사실 전 세계 다른 젊은 남자들이 먼저 시작했으며, 한국도 따라가는 중이라는 게 가장 정확한 사태 파악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이유가 뭘까요? 왜 전 세계에서 그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떨치며 엄청난 예산을 좌지우지했던 진보가 어쩌다 이런 위기에 처해서, 그동안 인간말종으로 무시하던 극우에게 몰리게 된 걸까요.
다음화에서는 그 원인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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